안녕하세요∼

얼마전 나눔재단 도움으로 무릎 인공관절 수술을 받은 박만순 환자 딸입니다.
도움을 주신 본부장님을 비롯해서 나눔재단에 이렇게나마 감사인사를 드리고 싶어서 몇 자 드립니다.

저희 어머니는
버스에 자리가 나도 옷에 주름갈까봐 목적지까지 서서 가시던 분이셨어요.
항상 주름 하나없는 양장에 구두를 신고 당당하게 다니던 멋쟁이셨는데...
나이가 들고 어느 순간부터 다리 아프다 무릎 아프다는 말을 습관처럼 하시고
아이러니하게도 열심히 사셨던 무게만큼 다리는 휘고 고통은 점점 더 심해지시더라구요.

휘어진 다리로 한걸음씩 힘겹게 걸어가시는 어머니 모습을 볼때마다
자식으로써 너무나 마음이 아팠지만 천만원이 넘는다는 수술비를 감당하기는 어려운 형편이라 정말 절망적인 상황이었어요.

누구에게는 돈 천만원에 불과한 금액이겠지만 저희에게는 억 소리나게 큰 돈이었고，
나라에서 일정부분 도움을 준다고 하는데도
부담해야할 금액은 적지가 않아서 하루하루 마음 졸이며 시간만 보내고 있었거든요.

그렇게 못난 자식들에게 짐이 될까 봐
괜찮다고 괜찮다고 하시는 어머니를 보며
눈물로 자책의 시간을 보내고 있었는데...
기적처럼 노인의료나눔재단의 도움을 받을 수 있었고 시커먼 어둠속에 갇혀 있던
우리가족에겐 한줄기 빛같은 희망이 생겼어요.

솔직히 처음에는
노인의료재단이라는 것도 생소했고
정말 아무런 조건없이 수술을 해주는 걸까
하는 의심쩍은 생각과
절차가 복잡할거라는 우려속에서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이었거든요.
하지만 이런 생각을 했던 게 죄송스러울만큼 따뜻한 관심과 배려속에서
신속하게 진행해 주신 수술 덕분에
저희 어머니는 젊었을 때처럼 곧고 고통없이 걸을 수 있는 다리를 얻으셨네요.

아직 재활을 해야하는 시간들이
많이 남았지만 아이처럼 좋아하시는 어머니를 보며 저희도 자식으로서 죄책감을 조금은 내려놓을 수 있었어요.

물심양면으로
많은 도움을 주신 노인의료나눔재단에
깊이 깊이 감사드리고
이 마음 평생 잊지 않겠습니다.

어머니와 가족을 대표해서
다시 한번 진심으로 감사 드리고
늘 건강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