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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무릎 통증 때문에… "계단 하나도 무섭더니 이젠 두려움 없어져"

등록일2016-04-25

[메디컬 현장] 대한노인회 노인 의료나눔재단
고령도 안전하게 치료 가능한
무릎 인공관절 수술 지원 사업
선정기준 완화, 지원비 늘어
가족·이웃의 대리 신청도

"수술은 무슨 수술이야. 동네 병원에서 약만 받아 먹으면서 그냥 '어서 빨리 죽어야지' 했었지. 팔십 평생 살았으면 더 아쉬울 것도 없지 뭐. 근데 수술 받고 나니까 그런 생각이 싹 사라지더라고. 이게 기적이지 뭐야?"

81세의 유순숙 할머니(경기도 남양주시 화도읍)는 10년 넘게 무릎통증에 시달려왔다. 그래도 수술할 엄두를 내지 못했던 것은 어려운 형편 탓도 있었지만 80이 넘은 나이를 무시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무릎수술을 받으면 오히려 자리보전하고 누워있게 된다거나 수술을 받다가 잘못되기도 한다는 등 근거 없는 소문 때문에 더욱 망설였다고 한다.

"병원이란 병원은 죄 다녔어. 주사도 맞고 침도 맞으면 그 때는 괜찮으니까. 근데 그건 잠깐이고 하루를 못 가더라고. 병원에 갖다 준 돈을 모으면 아마 모르긴 해도 수술비 만큼은 될거야."

인공관절 수술을 생각해보지 않은 건 아니지만 비용이 문제였다. 양쪽 무릎 수술비에 입원비, 간병비, 수술 후 물리치료비 등을 생각하면 700~800만원이 필요했다. 고민하던 유 할머니는 대한노인회(회장 이심) 노인의료나눔재단의 '노인 무릎관절염 수술 지원사업'을 소개받고 새 삶을 살게 됐다.

"계단 하나 오르내리는 게 무서웠는데 이제 혼자 마실 나갈 수 있어 좋아. 이게 바로 기적이지. 왜 진작에 수술 받을 생각을 안했을까, 그게 후회될 뿐이야. 더구나 병원에서 간병까지 다 지원이 되니 이것 또한 좋고 의료진들도 친절하게 챙겨주고 치료해줘서 고맙고. 요즘에는 내가 전생에 무슨 좋은 일을 했나 싶다니까."

유 할머니의 주치의인 서동현 정형외과 전문의는 "할머니는 무릎 연골이 노화돼 거의 닳아 없어진 말기 관절염이다. 그동안 침이나 주사로 통증을 견뎌오셨다고 해서 마음이 아팠는데 이렇게 도와드릴 수 있게 되어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퇴행성 말기 관절염은 인공관절수술이 최선의 치료법"이라며 "인공관절의 수술기법이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있기 때문에 수술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으로 무작정 수술을 미뤄 고통 속에서 살아가기 보다는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고 삶의 질을 높여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노인의료나눔재단 무릎인공관절 수혜자 유순숙씨의 수술부위를 살펴보고 있는 서동현 전문의.
노인의료나눔재단 무릎인공관절 수혜자 유순숙씨의 수술부위를 살펴보고 있는 서동현 전문의./대한노인회 제공
서동현 전문의의 말처럼 최근 인공관절 수술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지면서 고령환자의 수술도 점차 증가하고 있어 '100세 수술시대'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한 관절전문병원에서 지난 2008년부터 2012년까지 인공관절 수술을 받은 환자 1만2509명 중 1189명(9.5%)이 80대 이상 고령 환자였다. 10명 중 1명은 80대 고령환자인 셈이다.

인공관절 수술을 위한 각종 검사 및 기법들은 꾸준히 발전하고 있다. 자기공명영상(MRI) 촬영 등 각종 영상검사 기술과 노인 마취기법이 크게 발전했고, 수술 절개 부위를 최소화해 회복이 더욱 빨라진 최소 절개법 등이 시술되고 있다. 또 특수 수술복 착용 등 무균시스템을 통해 감염률도 대폭 낮아졌고 수술시간도 10년 전 평균 3시간 안팎에서 1시간 정도로 줄어들었다. 이와 함께 내과 등 다른 과와의 협진을 통해 다른 질병으로 인한 감염을 예방하고 수술 후 스트레스를 잘 관리한다면 고령환자라 하더라도 안전하게 인공관절 수술이 가능하다.

서동현 정형외과 전문의는 "고령환자들의 경우 인공관절 수술을 받은 후 체계적인 재활과정을 거치면서 건강상태가 좋아지는 경우가 많다"며 "수술 후 운동량과 활동량이 전반전으로 늘어나면서 당뇨, 고혈압 등 만성질환의 예방과 관리에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대한노인회 노인의료나눔재단은 보건복지부와 함께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무릎관절염으로 통증에 시달리면서도 경제적인 이유로 수술을 받지 못하고 있는 노인들을 돕기 위하여 무릎인공관절 수술비 지원 사업을 지속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대상 인원을 대폭 늘려 약 2600명에게 수술비를 지원할 예정이다.

노인의료나눔재단 나병기 상임이사는 "의사로부터 수술 권유를 받고도 경제적인 이유로 치료받지 못하는 경우 저희 노인의료나눔재단이 적극적으로 도와준다.

특히 올해는 작년에 비해 노인 무릎인공관절수술 지원 대상자의 선정기준이 대폭 완화되었으니 가능한 한 많은 환자분들이 신청해서 무릎건강을 되찾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환자 본인이 아니더라도 가족이나 이웃, 담당 사회복지사의 대리 신청도 가능하다. 자세한 문의 및 신청은 노인의료나눔재단 대표전화(1661-6595)를 통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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