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사항
[조선일보] 인공관절 수술 덕에 제2의 인생 "이젠 산책이 즐거워요"
등록일2017-06-28
무릎인공관절 수술비 지원 사업
관절염 방치 금물… 우울증 오기도
수술 후엔 꾸준히 재활 운동해야… 올해 2000명 혜택, 대리접수 가능
국내 대학병원 연구팀이 50~99세의 827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골관절염과 정신건강의 상관관계'에 따르면 골관절염을 앓는 환자들의 자살 충동 위험도가 정상인보다 최대 2배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나이가 들면 누구나 겪는 질병이라는 생각으로 방치해둔 것이 상태를 악화시키면서 2차 질환의 위험성까지 가져온 것이다. 특히 퇴행성 무릎관절염을 앓는 사람들은 대부분 노인층이기 때문에 우울증에 더 취약하다. 배우자의 사망과 자녀들의 독립으로 인해 독거노인들이 증가하면서 그들의 경제적, 사회적인 고립이 심각하기 때문이다.

◇무릎관절염 빨리 치료하지 않으면 '우울증' 이중고
최근에는 우울증이 심할수록 관절염이 심해진다는 보고까지 나왔다. 국내 의대 연구팀이 50세 이상 6500여 명을 조사한 결과 2주 이상 우울감을 느낀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무릎 통증이 심해질 위험이 2.6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우울할 때 뇌에서 분비되는 신경호르몬이 무릎까지 전달되면서 통증을 더 악화시키기 때문이다.
최근 인공관절 수술을 받은 오세분(72·여·경기도 성남시)씨는 "수술하기 직전까지는 무릎관절염 통증이 너무 심해 밤에 잠을 못 이룰 정도가 되면 정말 우울한 기분을 떨칠 수가 없었다"고 털어놨다. 오 씨가 처음 무릎의 통증을 느끼기 시작한 것은 30여 년 전이다. 젊은 시절 남편이 위암, 직장암 등으로 투병 생활을 하게 되면서 오씨는 가정의 생계를 책임져야만 했는데 상황이 어렵다 보니 공장 일부터 나물, 도토리묵 등을 파는 장사까지 안 해 본 일이 없을 정도였다.
오씨는 "장사하는 사람이 병원 갈 시간이 어디 있어. 그냥 아프면 아프구나 하면서 살았던 거지. 지금 생각해보면 지난 30년 동안이나 아픈 무릎을 붙잡고 살았던 게 너무나 후회가 돼. 조금 더 일찍 치료했더라면 어땠을까"라며 힘들었던 과거를 회상하며 말했다.
첫차를 타고 나가 막차로 돌아오는 생활을 해야 했던 오씨는 무릎을 찌르는 듯한 통증에도 냉찜질을 해주는 것이 전부였다. "다리가 아프니까 아무것도 못하겠더라고. 오죽했으면 팔에 피부병이 왔다니까. 피부가 쓸릴 정도로 하도 기대고 다녀서" 집 안 싱크대 앞에 서있는 것조차 힘들어 팔을 지지대 삼아 움직이다 보니 피부가 전부 벗겨졌다. 침도 맞고, 뼈에 좋다는 약도 찾아먹었지만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해 매일 잠자리를 뒤척여야만 했다. 결국 장사까지 그만둔 채 병원을 찾게 된 오씨는 수술이 불가피할 정도로 무릎관절염이 심각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하지만 수술에 대한 경제적인 부담 때문에 쉽게 수술을 결심하기 어려웠다. 비록 건강보험이 되지만 양쪽 무릎인공관절 수술비, 물리치료비, 입원비, 간병비까지 합치면 700만~800만원에 달하니 수술이 망설여지는 것은 당연했다. 그런 아내가 마냥 안타깝던 오 씨의 남편이 어느 날 노인의료나눔재단의 무릎 인공관절 수술비 지원에 대한 신문기사를 보고 지원을 하면서 새 삶이 펼쳐진 것이다.
◇70대 여성, 수술 후 새 인생 선물
오 씨는 지난 1월 노인의료나눔재단의 도움으로 양쪽 무릎을 수술 받은 뒤 전과는 180도 다른 생활을 누리게 됐다.
"수술할 수 있도록 도와준 분들께 너무나 감사하지. 입원하는 내내 병원에서 직접 간병까지 해주는데 내가 어떻게 고마움을 전해야 할지 모르겠어. 전에는 관절염이 심해 다리가 휘어져 걷기도 힘들고 보기 싫었는데, 쭉 펴진 내 다리를 보고 얼마 전 수술한 지인도 있다니까. 무릎 아픈 친구들한테 항상 얘기해. 나처럼 우울증 생길 때까지 두지 말고 빨리 치료하라고 말이야." 오씨는 신이 난 듯 말을 이어갔다.
"퇴원 후에는 운동을 열심히 했지. 집에서는 병원에서 알려주는 대로 다리를 굽혔다 폈다 하면서 스트레칭 해주고 밖에서는 매일 30분씩은 족히 걸었지. 우리 집부터 건너 초등학교까지 한 320걸음 되는데 지금은 220걸음이면 도착하고도 남아."
매일 걸으며 숫자를 세었다는 오씨는 줄어든 걸음만큼 건강이 좋아진 것 같다며 시종일관 밝은 모습을 잃지 않았다. 오씨의 생활에는 또 다른 큰 변화가 있었다. 바로 외출이 잦아진다는 것, 친구들과 만나는 일이 한층 많아졌다. 불과 작년만 하더라도 친구와 오 씨 모두 다리가 좋지 않아 밖에서 사람들을 만나는 자체가 힘들었지만 지금은 오씨가 직접 친구 집에 찾아가기도 하고 같이 근처 공원에 바람 쐬기도 한다고.
"옛날에는 집에만 있으니까 답답하고 얼마나 우울했는지 몰라. 근데 지금은 거의 매일 나가. 산책도 하고 친구들도 만나니까 아주 바쁘지 뭐. 정말 행복해."
하루에도 몇 번씩 걸려오는 전화 때문에 집에 있는 시간이 적어졌다는 오씨는 친구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몰라보게 달라진 다리를 자랑하며 웃음꽃을 피웠다.
◇무릎관절염 환자에게 수술·간병비 지원
노인의료나눔재단은 2011년부터 4년 동안 만 65세 이상의 노인들에게 무릎인공관절 수술비를 지원해온 대한노인회(회장 이심)가 본격적으로 의료비 지원 사업을 수행하기 위해 2015년 출범한 재단이다. 노인의료나눔재단은 현재 보건복지부와 함께 무릎관절염 환자들을 대상으로 무릎인공관절 수술비 지원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무릎인공관절 수술은 염증이 심해진 관절 대신 개인에 맞게 특수 제작한 인공관절을 삽입하여 관절의 정상적인 활동을 가능하게 함으로써 연골이 모두 닳아 없어진 관절염 말기 환자들에게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이다. 무릎을 최소한으로 절개하는 최소절개법, 컴퓨터 내비게이션을 이용해 오차 범위를 줄여주는 내비게이션 수술법 등을 활용해 부작용의 위험을 대폭 낮추는 한편, 수술의 정확도를 높이고 수술 후 회복은 더욱 빨라졌다.
노인의료나눔재단은 올해도 2000여 명이 넘는 환자들에게 무릎인공관절 수술을 지원해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환자들에게 수술비의 부담을 덜어주고, 건강한 제2의 인생을 선사하고 있다. 신청 기한은 오는 12월까지이며, 무릎관절염으로 고통 받고 있는 만 65세 이상의 노인들을대상으로 수술지원 신청서를 접수받고 있다. 본인이 직접 신청하지 못할 경우에는 가족, 친구, 이웃, 사회복지사 등을 통한 대리 신청도 가능하며 보건소, 주민센터, 의료기관, 대한노인회 지회에 신청서와 서류 몇 가지를 제출하면 접수에서 통보까지 평균 1주일이 소요된다. 무릎인공관절수술 지원 사업에 대해 궁금한 점은 노인의료나눔재단 대표전화로 문의하면 된다.
최근에는 우울증이 심할수록 관절염이 심해진다는 보고까지 나왔다. 국내 의대 연구팀이 50세 이상 6500여 명을 조사한 결과 2주 이상 우울감을 느낀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무릎 통증이 심해질 위험이 2.6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우울할 때 뇌에서 분비되는 신경호르몬이 무릎까지 전달되면서 통증을 더 악화시키기 때문이다.
최근 인공관절 수술을 받은 오세분(72·여·경기도 성남시)씨는 "수술하기 직전까지는 무릎관절염 통증이 너무 심해 밤에 잠을 못 이룰 정도가 되면 정말 우울한 기분을 떨칠 수가 없었다"고 털어놨다. 오 씨가 처음 무릎의 통증을 느끼기 시작한 것은 30여 년 전이다. 젊은 시절 남편이 위암, 직장암 등으로 투병 생활을 하게 되면서 오씨는 가정의 생계를 책임져야만 했는데 상황이 어렵다 보니 공장 일부터 나물, 도토리묵 등을 파는 장사까지 안 해 본 일이 없을 정도였다.
오씨는 "장사하는 사람이 병원 갈 시간이 어디 있어. 그냥 아프면 아프구나 하면서 살았던 거지. 지금 생각해보면 지난 30년 동안이나 아픈 무릎을 붙잡고 살았던 게 너무나 후회가 돼. 조금 더 일찍 치료했더라면 어땠을까"라며 힘들었던 과거를 회상하며 말했다.
첫차를 타고 나가 막차로 돌아오는 생활을 해야 했던 오씨는 무릎을 찌르는 듯한 통증에도 냉찜질을 해주는 것이 전부였다. "다리가 아프니까 아무것도 못하겠더라고. 오죽했으면 팔에 피부병이 왔다니까. 피부가 쓸릴 정도로 하도 기대고 다녀서" 집 안 싱크대 앞에 서있는 것조차 힘들어 팔을 지지대 삼아 움직이다 보니 피부가 전부 벗겨졌다. 침도 맞고, 뼈에 좋다는 약도 찾아먹었지만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해 매일 잠자리를 뒤척여야만 했다. 결국 장사까지 그만둔 채 병원을 찾게 된 오씨는 수술이 불가피할 정도로 무릎관절염이 심각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하지만 수술에 대한 경제적인 부담 때문에 쉽게 수술을 결심하기 어려웠다. 비록 건강보험이 되지만 양쪽 무릎인공관절 수술비, 물리치료비, 입원비, 간병비까지 합치면 700만~800만원에 달하니 수술이 망설여지는 것은 당연했다. 그런 아내가 마냥 안타깝던 오 씨의 남편이 어느 날 노인의료나눔재단의 무릎 인공관절 수술비 지원에 대한 신문기사를 보고 지원을 하면서 새 삶이 펼쳐진 것이다.
◇70대 여성, 수술 후 새 인생 선물
오 씨는 지난 1월 노인의료나눔재단의 도움으로 양쪽 무릎을 수술 받은 뒤 전과는 180도 다른 생활을 누리게 됐다.
"수술할 수 있도록 도와준 분들께 너무나 감사하지. 입원하는 내내 병원에서 직접 간병까지 해주는데 내가 어떻게 고마움을 전해야 할지 모르겠어. 전에는 관절염이 심해 다리가 휘어져 걷기도 힘들고 보기 싫었는데, 쭉 펴진 내 다리를 보고 얼마 전 수술한 지인도 있다니까. 무릎 아픈 친구들한테 항상 얘기해. 나처럼 우울증 생길 때까지 두지 말고 빨리 치료하라고 말이야." 오씨는 신이 난 듯 말을 이어갔다.
"퇴원 후에는 운동을 열심히 했지. 집에서는 병원에서 알려주는 대로 다리를 굽혔다 폈다 하면서 스트레칭 해주고 밖에서는 매일 30분씩은 족히 걸었지. 우리 집부터 건너 초등학교까지 한 320걸음 되는데 지금은 220걸음이면 도착하고도 남아."
매일 걸으며 숫자를 세었다는 오씨는 줄어든 걸음만큼 건강이 좋아진 것 같다며 시종일관 밝은 모습을 잃지 않았다. 오씨의 생활에는 또 다른 큰 변화가 있었다. 바로 외출이 잦아진다는 것, 친구들과 만나는 일이 한층 많아졌다. 불과 작년만 하더라도 친구와 오 씨 모두 다리가 좋지 않아 밖에서 사람들을 만나는 자체가 힘들었지만 지금은 오씨가 직접 친구 집에 찾아가기도 하고 같이 근처 공원에 바람 쐬기도 한다고.
"옛날에는 집에만 있으니까 답답하고 얼마나 우울했는지 몰라. 근데 지금은 거의 매일 나가. 산책도 하고 친구들도 만나니까 아주 바쁘지 뭐. 정말 행복해."
하루에도 몇 번씩 걸려오는 전화 때문에 집에 있는 시간이 적어졌다는 오씨는 친구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몰라보게 달라진 다리를 자랑하며 웃음꽃을 피웠다.
◇무릎관절염 환자에게 수술·간병비 지원
노인의료나눔재단은 2011년부터 4년 동안 만 65세 이상의 노인들에게 무릎인공관절 수술비를 지원해온 대한노인회(회장 이심)가 본격적으로 의료비 지원 사업을 수행하기 위해 2015년 출범한 재단이다. 노인의료나눔재단은 현재 보건복지부와 함께 무릎관절염 환자들을 대상으로 무릎인공관절 수술비 지원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무릎인공관절 수술은 염증이 심해진 관절 대신 개인에 맞게 특수 제작한 인공관절을 삽입하여 관절의 정상적인 활동을 가능하게 함으로써 연골이 모두 닳아 없어진 관절염 말기 환자들에게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이다. 무릎을 최소한으로 절개하는 최소절개법, 컴퓨터 내비게이션을 이용해 오차 범위를 줄여주는 내비게이션 수술법 등을 활용해 부작용의 위험을 대폭 낮추는 한편, 수술의 정확도를 높이고 수술 후 회복은 더욱 빨라졌다.
노인의료나눔재단은 올해도 2000여 명이 넘는 환자들에게 무릎인공관절 수술을 지원해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환자들에게 수술비의 부담을 덜어주고, 건강한 제2의 인생을 선사하고 있다. 신청 기한은 오는 12월까지이며, 무릎관절염으로 고통 받고 있는 만 65세 이상의 노인들을대상으로 수술지원 신청서를 접수받고 있다. 본인이 직접 신청하지 못할 경우에는 가족, 친구, 이웃, 사회복지사 등을 통한 대리 신청도 가능하며 보건소, 주민센터, 의료기관, 대한노인회 지회에 신청서와 서류 몇 가지를 제출하면 접수에서 통보까지 평균 1주일이 소요된다. 무릎인공관절수술 지원 사업에 대해 궁금한 점은 노인의료나눔재단 대표전화로 문의하면 된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6/26/2017062601907.html